Life2012. 2. 4. 00:45

솟구치는 상승기류에 몸을 맡기고

하늘로 한없이 치고 올라 거기 구름을 휘감고 싶은데

그저 날개를 활짝 펼치기만 하면 되는데

그만 날개를 펴는 법을 잊어버렸어

언제 어떻게 잊어버렸는진 나도 모르겠어

애를 써도 날개가 전혀 말을 듣질 않아

등에 붙어있지만 감각을 전혀 느낄 수가 없어

그냥 비에 젖어 한없이 쳐진 날개 깃을 하나 하나 만지작

하릴없이 절벽 위에서 우두커니 서서 붉게 타오르는 저녁 놀을 바라보고 있어

그래도 바람은 여전히 하늘에 떠다니고 있어서 다행이야

방금 바람이 귀에다 뭐라고 속삭인다

어서 날개를 펴고 나랑 같이 하늘로 올라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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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Ho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