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n이라는 락밴드의 유명세는 익히 들었지만 한번도 음악을 접해본 적은 없습니다.
어느날 Korn의 멤버 중 하나인 기타리스트 Brian Head Welch(이하 Head)가
여러가지 문제로(주로 종교적 신념과 관련해) 팀을 탈퇴했다는 이야기를 듣게됐습니다.
아마도 기독교로 개종을 한 것이 주요한 사유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신념이 바뀐 상태에서 기존 멤버들과는 활동하기가 꽤나 힘들테니까요.
어쨋든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마음에 받아들인 일은 크리스천 락 필드에서도 참 고무적인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탈퇴 후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신앙간증도서도 있더군요.)
보통 부클릿에 으레 들어가는 Tank You 항목에는 그의 개인적인 신앙고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그의 신앙이 앞으로도 변질되지 않고 묵묵히 한 길을 가서 좋은 열매 맺길 희망합니다.
(몇년전 Corner Stone 페스티벌에서 간증도 한걸로 아는데 지금 그가 어떤 활동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국내에는 이 음반이 없는 것 같아 Secondspin.com에 중고가 있길래 냉큼 주문했어요.
물론 쥬얼케이스는 빠진 채로 배송되기 때문에 집에 굴러다니는 공CD 케이스을 입혀줬네요.
음악적인 평가나 비평을 할 수준은 전혀 못됩니다. 영어실력도 바닥을 기기 땜시롱...ㅜ
각 트랙들이 대부분 5분 이상되는 런닝타임을 자랑(?)합니다. 마지막 트랙은 거의 10분짜리...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곡은 없으며 전체적으로 느릿느릿하지만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음악적 분위기는 꽤 무겁고(뭐 꼭 다 그런건 아니지만)
아래로부터 위로 치솟는 듯한 육중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그가 Korn에 몸 담을 시절에도 보컬로 활동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가 직접 담당한 보컬 역시 거칠고 무게감있는 분위기에 일조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래 끓는 듯한 쇳소리나는 보컬을 좋아합니다.ㅎㅎ)
샤우팅인지 그로울링인지 어쨌든... 절규(?)하는 듯한 보컬 부분도 간간히 듣는 사람을 신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트랙은 Save Me From Myself, Money, Washed By Blood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앨범의 메인 타이틀인 Save Me From Myself 는 그의 황폐된 내면에 대한 고뇌와 위로부터 오는 누군가의
구원의 손길을 갈망하는 심정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음악을 들어본 소감은 "마치 출구가 나오길 기대하며 어두운 터널을 말없이 걸어가는 느낌"으로 정리될 것 같네요.
물론 그는 이미 터널을 빠져나왔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나를 속박하는 것은 결국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나 자신에게선 자유와 참 평안을 찾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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