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재밌는 상상이 떠오를 때마다 이를 의적으로 엮어내
독특한 인쇄 광고 형식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늘상 해봤지만
막연한 생각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
그저께 설 연휴 늦은 밤 친구와의 만남에서 이런 저런 대화중
자살예방 관련 퍼포먼스를 비롯한 문화 사역에 대한 비전이 그 친구 입에 오르자
그저 생각에만 머물렀던 옛 기억들이 다시금 윤곽을 잡기 시작했고
'흠 이번엔 한번 해볼까'는 실천적인 다짐까지 이어졌다.
..
만남을 마치고 집에 와서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으니 갖가지 재미나고 유쾌한 아이디어들이 머리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그 결과물이 나왔으니...
하지만 그 때 갑자기 정신없이 쏟아냈던 유머와 개그코드와는 거리가 먼 작품... 이라기 하기에 뭐하고
그냥 이미지라고도 하기 어렵고 암튼 '콘텐츠'란 게 나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캠페인 광고' 정도 되겠다.
..
옛날에 보았던 유럽교회의 몰락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
그리고 조선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한 교회가 등장하고
그 곳에 한 선교사의 빛 바랜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바로 제너럴 셔먼호 사건이라는 구한말 서구 열강과 조선이 충돌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대동강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한국 개신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인 '토마스' 선교사
(Robert Jermain Thomas,1840.9.7~1866.9.2).
그리고 장면이 바뀌고 그 교회의 관리자 어쩌면 성도(기억이 자세히 나진 않지만 목회자 같기도 하고)와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렇게 전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한국이 우리를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조선에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했던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간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몇 노인들을 제외하곤 텅 비어 버린 예배당.
사실 유럽 교회가 이미 초토화 됐다는 건 관심있는 그리스도이리면 대체로 알만한 사실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우리가 다시 유럽 교회를 위해 중보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과 함께
문득 토마스 선교사가 비통해 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의 윤곽이 대체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즉시 구글링을 통해 과거에 텔레비전에서 잠시 스쳐지나가듯 봤던 토마스 선교사의 이미지를 검색해보았다.
<토마스 선교사 (1840.9.7~1866.9.2) >
더 없이 자상하고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토마스 선교사의 표정.
포토샵도 아직 서툴고(하도 드문 드문 필요할 때만 찾는 툴이라 전에 써먹던 기능도 거의 생각나지 않음) 한참 애를 먹었다.
기껏 만든 이미지가 오히려 토마스 선교사의 숭고한 순교의 정신을 자칫 훼손하는 건 아닐까 고민하면서 원본에 조심스런 변형을 가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미소를 띤 입꼬리는 내리고
곧게 세운 고개는 약간 숙이고
무엇보다도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묘사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영 자연스럽지가 않았기 때문.
암튼 겨우 겨우 이미지를 완성하고 카피를 붙이고 드뎌 그럴 듯한 이미지가 완성됐다.
<1차 시안>
1866.9.2는 토마스 선교사의 출생일이 아닌 순교일이다.
순교한 그 순간부터 진정한 선교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키려 했지만 그걸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일단 그리스도인 중에서 토마스 선교사 이름조차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 이미지 아래에 연도와 날짜만 저렇게 써넣으면 사람들이 알 리가 없음은 당연지사.
그렇다고 저 광고 이미지의 여백에 토마스 선교사에 대한 장황한 연대기를 기록할 수는 없는 일.
인쇄 광고는 이미지만으로 끝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나 모든 경우에 그런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기에
(특히 이런 류의 메시지는 더욱 그렇다.)
최소한의 카피(텍스트)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텍스트는 극도로 간결하고 단순해야 의미 전달의 효과가 커지는 법이다.
그래서 이미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카피로 이어져
광고의 전체적인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끔 카피를 다시 한번 바꿔보았다.
"토마스 선교사가 우리에게 호소합니다"로 시작하는 카피에 이어서
사도행전 16:9절의 익숙한 글귀를 삽입했다.
내가 의도한 이미지 해독 방식은 먼저 이미지 속 눈물을 흘리는 의미심장해 보이는 한 남자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자연스럽게 카피로 눈이 가 이 사람이 토마스란 인물이란 것을 알게 돼고
그 다음 카피로 이어져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성경의 익숙한 메시지로 하여금
이것이 선교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연상해 내게 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 토마스가 영국 출신 선교사이며 한국 기독교 역사중 개신교 최초의 순교자란 타이틀과 함께
현재 위기에 처한 유럽 기독교라는 사전 배경이 없다면 여전히 완전히 이미지를 읽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외국 어느 선교 단체에선 잠시동안이나마 눈길을 끌지도 모를 일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나름대로 눈여겨 볼만한 시각적 매체로 구현해본 일은 나로선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실제 전업이 될거란 생각은 그리 들지 않지만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을 알리는 크리에이티브 작업'에
같이 참여할 동역자들이 나오길 소원한다.
독특한 인쇄 광고 형식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늘상 해봤지만
막연한 생각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
그저께 설 연휴 늦은 밤 친구와의 만남에서 이런 저런 대화중
자살예방 관련 퍼포먼스를 비롯한 문화 사역에 대한 비전이 그 친구 입에 오르자
그저 생각에만 머물렀던 옛 기억들이 다시금 윤곽을 잡기 시작했고
'흠 이번엔 한번 해볼까'는 실천적인 다짐까지 이어졌다.
..
만남을 마치고 집에 와서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으니 갖가지 재미나고 유쾌한 아이디어들이 머리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그 결과물이 나왔으니...
하지만 그 때 갑자기 정신없이 쏟아냈던 유머와 개그코드와는 거리가 먼 작품... 이라기 하기에 뭐하고
그냥 이미지라고도 하기 어렵고 암튼 '콘텐츠'란 게 나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캠페인 광고' 정도 되겠다.
..
옛날에 보았던 유럽교회의 몰락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
그리고 조선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한 교회가 등장하고
그 곳에 한 선교사의 빛 바랜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바로 제너럴 셔먼호 사건이라는 구한말 서구 열강과 조선이 충돌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대동강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한국 개신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인 '토마스' 선교사
(Robert Jermain Thomas,1840.9.7~1866.9.2).
그리고 장면이 바뀌고 그 교회의 관리자 어쩌면 성도(기억이 자세히 나진 않지만 목회자 같기도 하고)와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렇게 전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한국이 우리를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조선에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했던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간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몇 노인들을 제외하곤 텅 비어 버린 예배당.
사실 유럽 교회가 이미 초토화 됐다는 건 관심있는 그리스도이리면 대체로 알만한 사실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우리가 다시 유럽 교회를 위해 중보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과 함께
문득 토마스 선교사가 비통해 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의 윤곽이 대체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즉시 구글링을 통해 과거에 텔레비전에서 잠시 스쳐지나가듯 봤던 토마스 선교사의 이미지를 검색해보았다.
<토마스 선교사 (1840.9.7~1866.9.2) >
더 없이 자상하고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토마스 선교사의 표정.
포토샵도 아직 서툴고(하도 드문 드문 필요할 때만 찾는 툴이라 전에 써먹던 기능도 거의 생각나지 않음) 한참 애를 먹었다.
기껏 만든 이미지가 오히려 토마스 선교사의 숭고한 순교의 정신을 자칫 훼손하는 건 아닐까 고민하면서 원본에 조심스런 변형을 가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미소를 띤 입꼬리는 내리고
곧게 세운 고개는 약간 숙이고
무엇보다도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묘사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영 자연스럽지가 않았기 때문.
암튼 겨우 겨우 이미지를 완성하고 카피를 붙이고 드뎌 그럴 듯한 이미지가 완성됐다.
<1차 시안>
1866.9.2는 토마스 선교사의 출생일이 아닌 순교일이다.
순교한 그 순간부터 진정한 선교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키려 했지만 그걸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일단 그리스도인 중에서 토마스 선교사 이름조차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 이미지 아래에 연도와 날짜만 저렇게 써넣으면 사람들이 알 리가 없음은 당연지사.
그렇다고 저 광고 이미지의 여백에 토마스 선교사에 대한 장황한 연대기를 기록할 수는 없는 일.
인쇄 광고는 이미지만으로 끝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나 모든 경우에 그런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기에
(특히 이런 류의 메시지는 더욱 그렇다.)
최소한의 카피(텍스트)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텍스트는 극도로 간결하고 단순해야 의미 전달의 효과가 커지는 법이다.
그래서 이미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카피로 이어져
광고의 전체적인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끔 카피를 다시 한번 바꿔보았다.
<2차 광고 시안>
"토마스 선교사가 우리에게 호소합니다"로 시작하는 카피에 이어서
사도행전 16:9절의 익숙한 글귀를 삽입했다.
내가 의도한 이미지 해독 방식은 먼저 이미지 속 눈물을 흘리는 의미심장해 보이는 한 남자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자연스럽게 카피로 눈이 가 이 사람이 토마스란 인물이란 것을 알게 돼고
그 다음 카피로 이어져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성경의 익숙한 메시지로 하여금
이것이 선교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연상해 내게 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 토마스가 영국 출신 선교사이며 한국 기독교 역사중 개신교 최초의 순교자란 타이틀과 함께
현재 위기에 처한 유럽 기독교라는 사전 배경이 없다면 여전히 완전히 이미지를 읽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외국 어느 선교 단체에선 잠시동안이나마 눈길을 끌지도 모를 일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나름대로 눈여겨 볼만한 시각적 매체로 구현해본 일은 나로선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실제 전업이 될거란 생각은 그리 들지 않지만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을 알리는 크리에이티브 작업'에
같이 참여할 동역자들이 나오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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