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2010. 5. 15. 22:53


그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나의 활동을 곰곰이(솔직히 대충) 따져보았는데

표면적으로 보면 두 공간 사이에서 나타난 나의 모습은 상이한 양상을 보여준다.

오프라인에서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조용조용한 사람.

온라인에서는 나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다소 쾌활한 사람.
(비단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아무도 나 보는 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 상반된 두 성격을 어떻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솔직히 대충)해 보았는데

이 두가지는 사실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성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나는 이중인격자가 아니라는 말씀.(헛기침 한번 하고)


성격이야 세월 따라 삶의 풍랑을 따라 그 성질이 변화하기 마련지만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내 성격의 원형은 늘 쾌활하며 활동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러던중 원인불명(?)의 사건이 나를 짙은 어둠으로 내몰았고 나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나머지

더이상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길 주저하는 겁쟁이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사람들과 관계맺고 나를 표현하고 싶어하고자하는 욕구도 같이 묻혀버린 것은 아니다.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늘 머리속엔 그런 생각들이 떠다닌다.


사실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자기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그건 인간로서의 존재의 표현욕구에 율법적으로 가해진 지나친 정죄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난 오프라인에서 다소 찌질하게 찌그러져 있는 것 같다. 꿈을 가진 찌질이.

오프라인은 나의 현실이자 나의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도전의 장인 최종목적지이며

온라인은 나의 본래 모습을 비교적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언.제.까.지.나 임시의 공간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나는 본래 내성적인 사람이란 것이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향 자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니.

다만 내성적인 기질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표출되지 못하고 상처입어

나에게 독이 되는 쓴 물로 변해버린 슬픈 사실.

아. 앞에서 언급한 오프라인에서의 나의 성격과 방금 전에 꺼낸 내성적인 성향과 다소 모순이 될 소지가 있는데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다소 쾌활한 성격"은 지나치게 외형적인 성향의 수준이 아닌 

건강한 기질로서의 내성적인 성격이 보여주는 정상적인 인간관계 정도의 수준임을 밝힌다. 

나도 지나치게 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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