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2010. 5. 22. 20:47

오랜만에 만난 누나의 펜탁스 필름 카메라 SPII.
필름 카메라에 문외한인 나는 이 날렵하고 각지게 생긴 이 카메라가 무척이나 멋있게 보였다는.
셔터소리 또한 경쾌하고. 내가 갖고 있는 덩치 큰 D200은 왜이리 장난감처럼 보이는지...ㅋ


 표준렌즈 50mm F1.4 렌즈 장착.
나 같은 경우 역시 렌즈 중에서(그래 봤자 3개 ㅋ) 50mm를 가장 많이 쓰는 것 같다. 


셔터스피드는 1000분의 1초까지 지원


필름 감는 레버
잘만 활용하면 다중 노출도 가능하다는.


아무래도 필름 카메라이기 때문에
촬영 직후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그래도 최종적으로 필름이 현상될 때까지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하며 기다리는 그 설레임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나도 여유되면 FM2 한번 알아 봐야 겠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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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0. 5. 15. 22:53


그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나의 활동을 곰곰이(솔직히 대충) 따져보았는데

표면적으로 보면 두 공간 사이에서 나타난 나의 모습은 상이한 양상을 보여준다.

오프라인에서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조용조용한 사람.

온라인에서는 나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다소 쾌활한 사람.
(비단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아무도 나 보는 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 상반된 두 성격을 어떻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솔직히 대충)해 보았는데

이 두가지는 사실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성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나는 이중인격자가 아니라는 말씀.(헛기침 한번 하고)


성격이야 세월 따라 삶의 풍랑을 따라 그 성질이 변화하기 마련지만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내 성격의 원형은 늘 쾌활하며 활동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러던중 원인불명(?)의 사건이 나를 짙은 어둠으로 내몰았고 나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나머지

더이상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길 주저하는 겁쟁이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사람들과 관계맺고 나를 표현하고 싶어하고자하는 욕구도 같이 묻혀버린 것은 아니다.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늘 머리속엔 그런 생각들이 떠다닌다.


사실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자기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그건 인간로서의 존재의 표현욕구에 율법적으로 가해진 지나친 정죄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난 오프라인에서 다소 찌질하게 찌그러져 있는 것 같다. 꿈을 가진 찌질이.

오프라인은 나의 현실이자 나의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도전의 장인 최종목적지이며

온라인은 나의 본래 모습을 비교적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언.제.까.지.나 임시의 공간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나는 본래 내성적인 사람이란 것이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향 자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니.

다만 내성적인 기질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표출되지 못하고 상처입어

나에게 독이 되는 쓴 물로 변해버린 슬픈 사실.

아. 앞에서 언급한 오프라인에서의 나의 성격과 방금 전에 꺼낸 내성적인 성향과 다소 모순이 될 소지가 있는데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다소 쾌활한 성격"은 지나치게 외형적인 성향의 수준이 아닌 

건강한 기질로서의 내성적인 성격이 보여주는 정상적인 인간관계 정도의 수준임을 밝힌다. 

나도 지나치게 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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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0. 3. 31. 21:14

휘슬이란 생소한 악기를 알게된 때는 그 혹독한(?) 재수시절인 04년...

그리고 이듬해 대학 입학 후 얼마 안돼 딕슨 하디 D키 휘슬을 구입해 곧잘 불곤 했다.

소프라노 음역보단 테너 음역 특유의 깊고 풍부한 저역대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휘슬 소리에 반한 나는

당시에 구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학생 신분엔 걸맞지 않은 다소 높은 가격대로 로우 D 휘슬을

단지 음악 감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 후 2010년 예비(?) 사회인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나는(어차피 도루 복학생 모드)

다소 부담스럽지만 큰 맘 먹고 골디 휘슬 로우 D를 과감하게 지르고야 말았다.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지르리 하는 나름 자기 합리화를 통해...)

로우휘슬의 그 육중한 자태만큼이나 방 안을 울릴 정도의 풍성한 저음은 따스하면서 상쾌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테너 음역의 로우 휘슬은 소프라노 음역의 하이 휘슬보다 크기와 길이가 훨씬 크다. 길이는 대략 60센티미터 가량.


휘슬의 취구. 호루라기와 거의 비슷한 구조.


휘슬의 재질은 양철(주석), 흑단, 자단, 니켈, 황동, 알루미늄, PVC 등등 다양하며 골디 휘슬의 경우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다.


취구를 확대한 모습, 골디휘슬은 별다른 장식없이 투박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휘슬은 아일랜드 음악을 구성하는 주요한 축이다. 아이리쉬 음악에는 보통 휘슬, 아이리쉬 플룻, 일리언 파이프, 피들, 기타, 보드란
등등이 쓰인다.


휘슬 취구, 풀룻보다 불기 쉬운 구조.
기타 다른 로우휘슬보다 호흡을 훨씬 적게 먹는다.


때깔 곱다. 얼핏보면 악기가 아니라 주방용품 같은 느낌이 든다. 취구는 다른 휘슬에 비해 다소 좁은 편.


휘슬의 지공은 여섯개이며. 상위 옥타브의 음을 내기 위해 특별한 운지는 거의 필요치 않고 약간 더 세게 불면 자연스럽게 한 옥타브 올라간다. 2옥타브는 무리없지만 그 이상은 버겁다.


이 휘슬의 키는 D로 아이리쉬 전통음악의 대부분은 이 D나 G키로 연주한다. C키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다소 생소한 편이다.
이 외에도 Bb이나 Eb 등의 키도 자주 쓰이는 편이다. 휘슬엔 플룻같이 반음을 내는 보조 키가 없기 때문에 보통 2~3개의 휘슬을 소지한다. 개인적으로 D 다음에 Bb을 갖추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휘슬 하단 내부에 있는 제작자 콜린 골디의 서명과 제작년월일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골디 휘슬은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과거엔 해외에서 직접 주문해야 하는 불편함과 긴 대기시간으로 구입하기 매우 어려웠으나 현재는 주기적으로 국내 사이트에서 주문대행을 담당하고 있다

콜린 골디는 그의 스승인 버나드 오버톤의 제자이며 과거엔 그 스승이 제작한 오버톤 휘슬을 구할 수 있었지만 몇 해전 오버톤이 사망하면서 오버톤 휘슬은 더이상 생산되지 않고 골디휘슬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하지만 휘슬의 구조나 외형, 소리는 오버톤과 거의 같다고 한다.

아무튼 로우 휘슬이 와서 좋긴 한데 로우 휘슬의 지공 사이가 꽤 떨어져 있어 나같이 손이 작은 사람은 매우 불리하다. 이거 잡느라 손가락이 너무 아프다. 짧은 손가락으로 지공을 충분히 막질 못해서 연주할 때 삑사리(?)가 자꾸 나서 정말 짜증난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조금만 더 훈련이 되면 속주도 가능할 것 같다.

로우 휘슬 소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시라.
http://www.youtube.com/watch?v=LJ0XCs7fvBo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로우 휘슬 곡은 찬송가 "눈을 들어 산을 보니"이다.
로우 휘슬의 매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한 연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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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0. 2. 16. 00:17
2주전에 같은 동갑내기 피아노 원장이 부탁한 포스터를 이제서야 포스팅하게 됐네요.

부탁을 받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어느새 이런 결과물이 나왔습니다.(나름 포트폴리오라는 ㅋㅋ)

원래 부탁을 받기 전 타블렛을 팔려고 했는데 팔리지 않은 것이 이 포스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안 팔길 잘했어 ㅎ)

피아노 학원 개업 후 열리는 첫 정기 연주회를 홍보하는 포스터라 많이 부담도 됐지만

비록 졸작임에도 불구하고 잘했다고 만족해하는 원장을 보니 기분이 뿌듯했네요.



그저 재능도 별로 없는 내가 이렇게 쓰임받았다는 사실에

나의 이 미천한 재능이 누군가에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렇게 쓰임 받을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이 밀려옵니다.

연주회도 성황리에 잘 마쳐져서 그 뿌듯함은 배가 됐네요.

포스터 보다는 연주회가 더 중요하지요.




*연주회 관련 세부 사항은 보안상(?)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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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Hobbit™
Life2010. 2. 3. 22:48


오늘 드디어 CF 메모리 카드과 왔습니다. 이제 사진을 저장할 수 있겠군요.

내일은 외장 플래시 충전지와 충전기가 옵니다. 카메라 이 놈이 돈 먹는 하마군요. ;;;


카메라가 중고이기 때문에 전주인분께서 몇 장이나 찍었을까 궁금해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을 불러와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24,000여장 찍으셨더라구요. 출시일이 4년이나 된 모델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많이 사용하진 않으신듯...

아무튼 포스터 작업을 하려다가 한번 찍어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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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0. 2. 3. 01:37

오늘 렌즈와 플래시가 왔네요. 바디에 직접 장착해보니 이제야 카메라 다운 모습이 드러납니다.

초보 실력에 비해 렌즈와 플래시가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욕 먹지 않으려면요.ㅎㅎ

하지만 정작 메모리카드가 아직 배송이 안되서 오늘 저녁에서야 비로소 촬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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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Hobbit™
Life2010. 2. 2. 15:35
 애초에 예정됐던 1년간의 휴학이 직장문제로 1년6개월로 늘어나버린지 오래된 지금...

벌써 1년은 지나가 버렸고 한학기 휴학만을 남겨놓고 있다.

비록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직장에서 얻은 경험이 졸업하고 나서 취업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휴학을 한 목적이자 명분(!)이 바로 그것이니...

전공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지 않다. 간접적으로라도 내가 몸담은(진지한가) 공부에 맞는 직업을 찾고 또 누리며 살고 싶다.

이걸 유식한 말로 전문성을 기른다고 하나... 하하...ㅜㅜ


 학교를 쉬는 기간이 늘어나니 가끔씩 내가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그러고보니 휴학하고 나서 한번도 학교를 가본 적이 없다. 학생식당밥 좀 먹어야 정신을 차릴라나...

학교운동장에 잔디밭이 깔렸다는데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라도 갔다 올 수 있지만 참 쉽지 않다.

어엿한 사회인도 아닌 주제에 돈씀씀이는 왜 또 그만큼 커졌는지 헛배만 부를 따름이다.

돈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한다. 사회인 된다고 좋을 거 하나 없다. 역시 자유로운 대학생시절이 최고다. 

 
 학생시절은 좋다 좋다 하지만 또 복학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그 빡센 공부는 물론 과제에 팀플에... 학점 관리만 들어도 정신이 아득하다.

1학년 학부기초과목인 영어회화도 아직 듣지 못했는데 1학년들이랑 같이 들으려니 또 창피하고 

영어실력이 좋으면 인정이라도 받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야 원래 많지 않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을 걸 생각하니 또 막막하고.

하긴 밥은 원래 혼자 잘 먹고 다녔으니 그리 문제 될 건 없다.


 이렇게 글을 싸질러 놓고 보니 참 서럽기 그지 없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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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Hobbit™
Life2010. 1. 31. 22:59

 지금으로 부터 11년전 그러니까 중학생 시절

포토샵을 배우고자 하는 충동이 있어 무작정 포토샵 관련 책을 샀다.

수학문제집이 늘 앞부분의 집합단원에만 손때가 묻은 것처럼

포토샵 책 역시 앞부분만 보고 책꽂이에 영구 소장용으로 모셔놓았다.

포토샵이란 것이 일정한 주기로 새로운 버전이 나오기 때문에

나는 늘 끝까지 해내리라는 근거없는 기대감에 새 버전에 맞는 책을 구입하곤했다.

물론 처음에만 의욕을 보이다가 이내 싫증이 나서 지레 포기해버렸다.

포토샵 책은 물론

영어책을 비롯한 외국어 책이 그렇고 다른 그래픽이나 영상 편집툴 관련 서적도 그렇다.





얼마전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이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 책장을 집으로 가져왔다.

책장은 깨끗했으며 바닥 네 귀퉁이가 일부 들뜨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견고해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책장이 새로 들어오면서 기존에 있던 책들을 새 책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덩달아 지금은 쓸모없어진 책들을 모아서 버리게 되었다.

과거에 그냥 앞부분만 끄적거린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옛책들은 당연히 퇴출 1순위가 되었다.

버릴 책들을 싸들고 집밖 폐휴지 수거하는 곳에 던져 놓고 다시 계단을 올라가니 참으로 아깝고 또 답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다.

방 안은 무척이나 깔끔해졌지만 넉넉해진 공간만큼이나 내 마음 역시 그리 허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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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Hobbit™
Life2010. 1. 30. 16:15

큰 맘 먹고 몇 일전 남대문에서 유명한 모 카메라 매장 인터넷 쇼핑몰에서

D200중고를 구입했습니다.

어차피 카메라는 니콘으로 정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

(사실 제가 아는 주변 분들이 거의 다 캐논 기종을 사용중이신지라 이에 대한 무언의 저항감(?)도 있었고요.ㅎ)  

되도록 신품을 사겠노라 했지만 조합 및 카메라 구성을 이렇게 저렇게 따져보니 예산과는 도저히 맞지 않을 것 같아

렌즈 및 기타 장비는 좋은 것을 하되 바디는 중고 구기종을 선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기...

...보다는 거의 충동적으로 구입했네요.-_-;;


니콘이 새로 탑재한 무슨... 이미지 프로세서인가요...?? 아무튼 그 장치를 탑재한 모델에 대해 저채도 문제가 좀 있다고 해서 그 전 세대
모델을 구입했다는 게 좀 더 맞는 해명(?)일 것 같습니다. 또 구기종으로 2년정도 잘 쓰다가 내공이 쌓이면 나중에 풀프레임(!)을 질러보

자는 기약없는 다짐도 했고요.

물론 개인간 직거래가 아닌 위탁 판매 형식이라 가격은 약간 비쌌습니다만

그래도 그만큼 신용이 있다고 소문난 곳이었으니 그만한 프리미엄은 감수할만 했습니다.




아무튼 목요일에 D200이 왔습니다.ㅎㅎ

렌즈와 필터, 플래시, 메모리카드는 오늘 주문했으니 다음주에 도착할 때까지 그냥 손만 빨고 있어야겠네요. =_=

모든 구성품이 갖춰지면 그 때 한번 다 모아놓고 찍어봐야겠습니다. ㅋㅋㅋ

p.s 카메라 와서 좋아했는데 후면 다이얼이 간혹 헛도는 증상이 있는 것 같아 남대문에 다녀왔습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일 것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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